간만에 만나게 된 멋진 친구와의 유쾌한 수다를 끝내고 홍대에서 집으로 가는 길...헤어지기 전부터 결심한 도보로 귀가!!!! 흐음~ 하면서 PSP에 준비된 음악을 귀에 연결(!!) 시키고 터덜터덜 밤거리를 두리번거리면서 걷기 시작했습니다. 먼저 플레이된 1번타자는 셰도우스폴(Shadows Fall)의 새 앨범!!! 끄워어~~~ 누워어어~~~ 흐워어어~~~ 파워풀한 보컬과 다이고로 대신 누군가를 주먹질해주는 듯한 드럼비트와 기타리프에 흡족해하며 신나게 스텝을 밟았습니다...꽤나 쌘 음악을 하고 있는 팀으로 알고 있는데 듣다보니 예전 Dangerous Toys 라는 팀의 Teasin' Pleasin' 이라는 락큰롤 넘버를 커버했더군요..신선한 기분이었습니다..
그러나 변덕이 발생해서 곧바로 푸시켓돌스의 앨범이 체인지 됩니다. 푸시켓돌스는 다이고로의 요즘 애청-챠트에서 무섭도록 빠른 속도로 상승하고 있는 팀인데요...주구장창 락음악만 들어재끼다가 왜 뜬금없는 팝밴드냐고 제 머리속에서 말이 많습니다만 그것은 며느리도 모른다고 잡아땝니다.(당췌 뭔 소린지 모르겠습니다..아무튼 좋아합니다..) 보기도 좋은 떡이 듣기도 좋아서 그런거 아니냐고 중얼거려보기도 합니다...실제로 들으면서도 예쁜 언니들이 예쁜 옷을 입고 예쁘고 부르는 모습을 상상을 하긴 합니다...역시나 미인은 다이고로의 (살아가는) 힘인가...싶습니다. 발랄하고, 섹시하고...뭘 더바래? 라고 교태를 부리는 듯한 보컬과 리듬이 버무려진 멋진 편곡!!! 그러한 귓속의 속삭임이 하염없이 좋기만 합니다...
연희삼거리를 접어들면서 차도 한적해지고 사람도 안보이고 왠지 뉴욕 뒷골목 밤거리같은 (<-가보진 않았음) 쓸쓸한 기분이 들어서 50 Cent 가 주연한 영화의 사운드트랙 Get Rich Or Die Tryin' 앨범으로 체인지했습니다. 더불어 스텝도 왠지 흑인같은 어슬렁 바운스 스텝으로 바뀌고, 남가좌 Ghetto의 기분으로 물들어져 버리면서 삶은 쓸쓸하고 외롭고 혼자 걷는 길...식이라고 메시지를 전하는 듯한 (느낌의~) 50 Cent의 랩을 들으며 집앞까지 왔습니다. 그냥 귓속에 이어폰을 끼워놓고, 그 이어폰속에서 다이고로의 귀로 음악이 뿌려질뿐인데 받는 느낌은 마치 제가 영화의 주인공이고 제가 듣는 음악이 세상에게 사운드 트랙처럼 뿌려지는 느낌입니다. 그래서 어딘가를 걸어가며 이어폰으로 음악 듣는 느낌을 참 좋아합니다. 어제밤이 그랬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