뜬금없는 유희열사진에 놀라셨을겁니다...음...위의 사진은 다이고로의 음악청취습관에 영향을 준 사람들중 한명인 조선생님과 (본인이 생각하기에는 상당히 비슷하다고 생각되는 이미지의...하지만 정작 당사자의 사진은 올리기에 좀 뭣해서...) 비슷한 이미지라고 올려보는겁니다...
조선생님은 저의 외삼춘이십니다...다시 말해서 Mama의 동생...제가 중학교2학년때 조선생님은 당시 여고근처에서 작은 레코드샵을 오픈하게 되었습니다...(정확한 연도는 신비감 조성을 위해 생략...) 당시에 Lp랄지...Tape랄지를 팔아서 남는 마진보다는 요즘 유행하는 말로는 불법복제 음반을 만들어서 파는게 엄청난 마진에 짭짤함이 있었기 때문에 조선생님은 주로 가게에서 이 손님, 저 손님이 원하는 곡들을 전문 카세트 레코더(당시 브랜드명이 TEAC이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에다 녹음을 많이 하는 편이셨습니다...뭐 유행이었다면 당시의 유행이었으니까 꽤나 빈번한 단속을 피하가면서도 그렇게 손님들이 원하는 곡들을 녹음해서 파는것은 당시의 여느 레코드샵과 다를바 없었다고 생각합니다...
역시나 뭐 당시의 대중가요랄지 팝음악을 녹음하는 일이 굉장히 빈번했었구요...좋아하는 노래도 한두번이지 계속 녹음하다보면 스트레스가 쌓이는 편이라 굉장히 나중에는 귀찮아 하셨던 걸로 기억이 납니다...하지만 그중에도 굉장히 조선생님이 좋아하는 곡들이 위주로 되어있는 손님의 녹음을 할때는 (당시엔 별로 듣고 싶어하지 않았던 것같은..) 저를 불러서는 같이 들으며 녹음을 하셨던 모습도 기억이 납니다...
조선생님은 어린 시절부터 음악을 좋아하셨다고 합니다...주로 좋아하셨던 음악은 팝쪽이었지만, 포리너랄지, 스틱스, 레드제플린쪽의 락음악도 꽤나 좋아하셨던 것 같습니다...딥퍼플보다도 레드제플린이 더 좋다고 하셨던 말씀도 기억나구요..블랙사바스는 별로 말씀이 없으셨던걸로 보아 깊은 애정은 아니셨나봅니다...아무튼 7-80년대의 팝음악에 대한 깊은 애정을 지니신 분이셨습니다...국내로는 김민기랄지 노찾사랄지 꽂다지등의 민중가요에 대해서도 깊은 애정을 가지고 계신 분이셨구요....
지금도 다이고로가 음악을 좋아하게 되는데 8할은 조선생님의 레코드샵에서 (뭐 지금생각해보면 착취나 다름없는 저임금의 비정규직으로) 일했을때가 차지할것 같습니다...주당 2만5천원이라는 (당시 시세로 봐도 정말 어처구니없는) 보수를 받으며 오후아르바이트를 했던 시절....넉넉잡아도 5,000장은 넘는 (빽판포함..Do You Know 빽판?) LP를 보면서 오늘은 뭘 들을까 고민했던 기억...판매용 Lp인데 너무 듣고 싶어서 몰래 뜯어서 들었다가 들켜서 개망신당했던 기억...("아~내가 사면 될꺼아닙니까~")...엘튼존의 "We Are Fall In Love Sometimes"를 크게 틀어놓고 불렀던 외삼춘의 모습....등등 많은 음악들과 매일매일 자연스럽게 친해졌던 소중한 기억이었습니다...
90년대 초반 조선생님과 전혀 다른 스타일의 외계에서온 뚱보같이 생긴 (=짧은 곱슬머리 올백에, 여드름 듬성, 배나오고 알큰 네모난 안경을 쓴 음악에 대한 애정이라곤 좆도 없는...) 녀석에게 가게를 넘기면서 지금도 조선생님이 10년넘게 모아온 그 5,000장 넘는 Lp들이 너무너무 아깝다고 생각이 듭니다...레코드샵에서 카페로 업종이 바뀌면서 그 5,000 Lp들이 고스란히 자리이동만 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라는 아쉬움이 크지만 조선생님은 카페랄지 Bar 랄지의 업종변경 생각도 잠시 해봤지만 하고싶은게 있어서 과감히 5,000장의 Lp들을 포기하셨답니다....(아~ 지금 그 5,000장들은 어디에서 어떻게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