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럽게 추운 날씨입니다...저절로 숫자에 관련된 욕이 연신 나올정도로 1년중 가장 마음에 들어하지 않는 날씨가 머물고 있는 요즈음입니다...하지만 이때 아니면 그 어느 때도 감동을 느낄 수 없는 시즌 뮤직이 다이고로에겐 있으니 바로 슈베르트의 "겨울 나그네"가 그것입니다....유독! 정말 짜증날정도로 추운 날씨엔 이 슈베르트의 "겨울나그네" 앨범을 듣게 됩니다...게다가 창밖으로 앙상한 가로수들을 보면서 "겨울 나그네" 속의 주인공의 절대적인 절망감에 동화되기도 할때의 느낌을 좋아하는 편입니다...(이점은 고딕메틀을 들을 때의 기분과 상당히 비슷하더군요..물론 장르는 좀 서로 거리가 있는 편일겁니다만....)
제12곡 : Einsamkeit(고독)
전나무 가지에 산들 바람이 불면 찌푸린 구름이 밝게 개인 하늘을 가듯 나는 밝고 즐거운 생활을 지나쳐 혼자 외롭게 묵묵히 무거운 발을 끌며 거리를 간다. 아아, 바람은 잦아들고 세상은 밝다. 폭풍우가 아직 불고 있을 때도 이렇게 비참하지는 않았는데..
뭐 곡 자체도....그렇고 가사역시 상~당히 암울하고, 밑도 끝도 없는 절망의 구렁텅이에서 밍기적(-_-)대는 내용이 대다수이지만, 조용한 피아노 반주속에 나오는 멜로디는 내용과 상관없이 저를 차분하게 만듭니다....게다가 놓칠 수 없는 녹차랄지....노 슈가 커피랄지...가 들어가 있는 따뜻한 잔을 만지작 거리며 듣는 기분은 요맘때 아니면 느껴볼 수 없는 다이고로의 소소한 행복중 하나입니다....오늘 아침은 그래서 더럽게 춥지만 행복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