꽤나 장시간 여행을 각오하고 이것저것 단단히 준비한 올 설 귀향길이었었습니다..그 준비물(!)중 하나는 바로 PSP에 담아놓은 "게이샤의 추억" 이었습니다. 저 포스터 자체에서부터 뿜어나오는 신비감에 은근한 기대를 하고 보았습니다만....오케이 거기까지...랄까요..뭐...포스터 카피문구처럼 '숨막히도록 매혹적인 세기의 사랑' 까지는 좀 아니지 않았나 싶습니다...'숨막히도록 지루하게 연출되는 니네들의 사랑' 이라면 모를까요....중반부까지는 그런데로 볼만했다고 생각했습니다...(역시나 중반부까지도 좀 지루하긴 했지만요...공리 누나가 있었으므로 괜찮았다 이겁니다!!) 그러나 후반부부터는 뭐 2차대전도 그렇고, 다시 재기하는 것도 그렇고, 그리고 '오래전부터 당신만을 바라 보며 여기까지 왔어요...', '치요...나 역시...너 만을...' 식의 -_- 한 표정을 만들게 한 니네들의 해피엔딩...각각의 장단에 밋밋한 춤을 춰대는 언발런스함을 들이대더군요...맛있다고 소문난 우동집에 헛배만 부르고 툴툴거리며 나올때의 심정같다는 것입니다...그러나!
그나마 소득이 있었으니 바로 위노나 라이더와 더불어 다이고로가 꾸준히(!) 좋아하는 여자이자 배우인 공리 누나의 포스가 그것이었습니다...간간이 보이는 세월의 흔적에 안타깝긴 했지만 대사를 치고 안치고를 떠나서 스크린에 꽉 차보이는 공리의 무게감은 말로 정확히 표현못할 대단한 것이었습니다....(이 점은 공리가 떠나게되는 중반 이후로 더 깨닫게 됩니다...) 뭐 그래서 드는 생각이 '아니, 차라리 주인공을 공리 누나가 하지!! ' 라는 욕심이 들었습니다만....이 65년생의 배우에겐 아무래도 무리였겠지요...(라고 생각합니다. 참고로 장쯔이'양'은 79년생...) 아무튼 무시못할 커리어를 여배우로서 쌓아가고 있는 공리누나의 미래는 여전히 밝고, 생각이상으로 훌륭한 배우가 될 것 같다는 모습을 확인한 것 만으로 다이고로에겐 희망찬(!) 수확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