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린 일이 있어서 집에서 일하던중 이리저리 아무리 채널을 돌려봐도 병신들 밖에 안나오길래 과감히 TV를 끄고 뭘 들으며 일해볼까? 라는 마음으로 이리저리 CD를 뒤적거리던중 간만에 울리히 존 로스의 앨범을 뽑아서 들어보게 되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도 이게 어떻게 라이센스가 된걸까? 그리고 난 어떻게 이걸 이 당시에 운좋게(...) 그것도 싼 가격 -2 for 1- 에 사게 되었을까!!!! 라는 안도감이 듭니다. 안팔릴걸 알고나 발매한건지 안팔릴걸 알고도 발매한건지 아무튼 국내 라이센스를 맡은 포니캐년 레코드가 그렇게 고마울 수가 없습니다. 물론 지금은 상당한 재고부담에 머리가 터지겠지만....






앨범 구성은 상당히 독특한데요. UFO 와의 협연도 수록되어 있고-게다가 기타리스트는 예전에 UFO를 탈퇴했던 마이클 쉥커입니다....-, CREAM의 베이시스트 잭 브루스와의 협연도 있습니다. 지미 헨드릭스의 곡도 연주를 합니다. 말했다시피 수록곡들이 울리히 존 로스 자신의 곡보다는 다른 밴드, 다른 뮤지션의 곡들을 많이 연주합니다. 그래서 뭔가 앨범 자체의 맛이 밋밋하지 않을까...살짝 의심드는데 이거 완전히 후장에 똥침먹입니다.  앨범 전체를 기냥기타 하나로 "(이런 씨발라먹을!!)  내 밑으로 다 꿇어-ㅅ!!!" 식의 예전 축구선수 마라도나의 50미터 혼자 드리블질 후 골을 보는듯한 유아독존 기타 사운드 대폭발!!!! 입니다...연주하는 멤버들이 분명히 옆에 있는데도 기가 죽은체로 플레이를 하는 듯한 볼륨이 느껴집니다;;;


이 정로 고렙 기타리스트에게는 니곡내곡이 중요하지 않다 이겁니다...내가 치면 다 내곡이 되는거죠 ㄷㄷㄷ;; 곡이 내 곡이 아니더라도 어떤 곡이던 나만이 낼 수 있는 사운드와 나만의 연주가 있다...이겁니다...천상천하 유아독존 나말고는 다 좆밥이라고 어지간한 뮤지션들은 코풀어대고 무시하는 잉위 맘스틴 횽아가 리치 블랙모어와 더불어 울리히 존 로스 이 아저씨만은 엄지를 치켜드는 이유도 여기서 찾을 수 있겠다 하겠습니다.







울리히 존 로스에게는 다른 기타리스에게서 나지 않는 소리가 있는 것 같습니다.  '백마(白馬)' 가 울부짓는 듯한 사운드가 기타에서 납니다. 왜 꼭 흑마도 아니고 백마냐? 라고 물어보시면 딱히 할말은 없습니다...(그래도 백마가 좀 간지가 더 나지 않습니까?) 미치도록 잘치기도 하시지만, 특유의 고음 플레이의 연주에서는 순백의 백마가 "이히힝~~~~(잇힝이 아님)" 거리는 듯한 순백의 웅장함을 줍니다. 게다가 이 울리히 아저씨 아닌게 아니라 잘 보면 '반쥐의 제왕' 의 간달프 할아버지랑 닮았기도 했고 말이죠;;; 예전 쿵후영화나 사무라이 영화에서 처럼 멋모르고 패기넘치는 좆밥 주인공이 괜히 슬램덩크의 강백호처럼 "헤이-영감~ 기타 좀 치나?" 하며 턱을 툭툭 치다가 완전히 버로우 타는 모습도 연상이 되어버립니다.




Uli Jon Roth - Sky Over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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