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상사의 생일이 있어서 신촌 근처의 유명한 갈비집인 BROTHER 갈비(야호!) 집에서 고기뜯고 집에 오는 길에 들은 음악에 관한 수다입니다. 더부룩하게 먹은 기분도 그냥 바로 집에 가서 누우면 소화도 안될것같고, 왠지 음악 들으면서 좀 걸어봐야겠다는 생각도 들고해서 신촌에서 그냥 집까지 걸어갔습니다. 플레이는 RAGE의 "Unity" 앨범이었습니다. 솔직히 RAGE 라는 팀을 많이 좋아하지는 않았습니다. 이유랄게 굉장히 창피할정도로 속물적인 이유인데 "보컬이 못생겼다..." -_-


아무튼 그랬는데 그날은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RAGE에게 다시 한번 기회를 주고싶다! (...) 는 생각이 들더군요..그래서 플레이를 하고 집을 향해 걸어가는 데 극적반전! 대만족!!! 아주 굿이었습니다!! 특히 기타의 연주가 아주 귀에 착착 감기고 좋더군요. (속 생각 '와- 씨바 기타 좆나 잘치네~-!!'....) 그야말로 RAGE의 재발견이라고나 할까;; XIII 앨범이후로 사모으기를 접었던 RAGE 앨범에 관한 구매욕구가 완전히 매끈한 흑인포르노 배우의 굵고 긴 자지처럼 빳빳해지는 순간이었습니다. 다리가 아프고 말고 생각할 겨를 없이 신나게 듣다보니 집이 너무나 가깝게 느껴지더군요..저희 집이 명지대쪽 남가좌동이니까 뭐 2-30분정도 걸렸다고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사는 게 참 지겨울때가 있습니다. 오를 것 같지 않은 봉급....벽에 똥칠할때까지 누군가와 비교하고 비교당하고, 경쟁하고....답 안나오는 집값에...뉴스만 틀면 짐승이 어린 아이를 강간했다는둥...애새끼가 애비를 죽였다는둥...그야말로 현세지옥이 따로 없습니다. 지겹다 못해 지치다보면 자살...은 좀 격한 표현인것 같고..그냥 내 자신을 이 세상에서 DELETE 하고 싶다, 로그아웃하고 싶다, 기권하고 싶다는 생각도 필요이상으로 진지하게 생각해봤을 정도 입니다. (물론 당연히도 현실성이 없으므로 생.각.만...-_-)


그런데 그런 생각이 들다가도... 이번일처럼 앞으로 또 어떤 음악이 예전에 놓쳤던 (이번 RAGE의 'Unity' 앨범같은...) 감동을 주게 될지의 희망만으로 살아갈 힘이 다시 생깁니다. 다른 사람들은 뭐 그래서 교회를 가고, 절을 가고, 기도를 하고, 결혼을 하고, 남자들은 섹스를 할려고 아둥바둥거리고, 여자들은 더 예뻐질려고 아둥바둥 거리는 건지도 모르겠습니다만.......아무튼 저는 벽에 똥칠할때까지 누군가와 비교하고, 비교당하고, 경쟁하고...살더라도 음악을 더 듣고 죽고 싶습니다. 아직 우린 젊기YEAH~ 괜찮은 음악(이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르) 기 YEAH~~~ 제가 세상을 살아갈만한 가치중 하나는 확실히 찾은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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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신수: 얘가 뭘 들었길래 이렇게 호들갑인가..궁금하신분은 위 사진에 나와있듯이 제 홈피의 오른쪽 상단의 RAGE - Dies Irae (진노의 날) 을 눌러주시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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