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기에는) 암하고 진짜 친할 것 같은데 의외로 암하고 친한 드라마


주말에 이게 뭐야-씨발 거리며 밀린 일을 하던중, 머리속이 과부하 상태가 걸려버려 오늘은 여기까지! 라 선언하고 집에 와서 편안한 마음으로  TV를 보며, PSP 휴대용 게임을 하던중... 집에서도 이게 뭐야-씨발 거리는 일이 발생했으니 바로 주말 드라마들 때문이었습니다.


1. 한번 한쪽 발을 디뎌서 수렁에 빠졌기 때문에 '지랄들한다' 라고 막욕을 해대면서도 끝까지 보게되는 KBS-2TV의 '소문난 칠공주' 에서부터 말기암에 걸린 설칠이의 친엄마가 나오고, (저녁 8시...)  2. 낄낄 거리며 재밌게 보았던 '환상의 커플' 이후로 시작된 MBC-TV의 4부작 드라마 '기적' 이라는 드라마에서도 50대 가장이 말기암 환자로 나오더군요 (이때가 9시 40분) ...3. 마지막으로 말기암에 걸린 새 엄마가 나오는 MBC-TV의 베스트 극장 '새 엄마의 결혼'까지(이때는 밤 11시 40분) ....그야말로 지난 주말은 말기암 환자들의 날이었습니다. 암환자 드라마 삼관왕 달성!!!



(보기에는) 암하고 진짜 친할 것 같은데 의외로 별로 암하고 친한 드라마


물론 암은 정말 무서운 질병이고, 암환자들의 엄청난 고통과 암환자 가족들의 엄청난 고통에 대해서 가볍게 생각한다던지, 비아냥 거리고 싶은 마음은 티끌만치도 없습니다. 하지만 정말 좀 너무한다 싶더군요. 예전부터 뭐 우리 나라 드라마들이야 근친애정관계, 근친삼각관계, (말기암이 주종목인) 불치병등을 빼면 시청률이 안나왔었다는게 현실이다! 그렇게들 나불거려대니까 뭐 모르는바 아닙니다만...하루에 각각의 작품들에서 세 명의 암환자를 만나게 되니까 방송국들도 암에 걸린게 아닌가 생각을 하게 돼었습니다. 우리는 이렇게 힘들어! 암은 정말 무서운 질병이야! 우리는 이런 무서운 질병을 세상에 계속 알려야해!!!


네,네,네... 이제 알겠으니까요. 암환자 소재의 시청자들의 공감과 동정을 끌어낼데로 (안나오면 머리채를 끄집고라도) 끝까지 끌어내는 드라마는 그만 봤으면 좋겠습니다. 그냥 좀 편하게 사는 사람얘기를 TV에서 봤으면 좋겠습니다. 거... 뭐야 일요일 밤마다 보는 '그레이 아나토미' 라는 드라마속의 주인공들은 암 환자들은 아니지만 그네들 나름 참 세상 힘겹게 살아가던데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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